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모습

태풍철 정전 대비, 보조배터리와 UPS 뭘 준비해야 할까

태풍이 지나가면서 몇 시간씩 정전이 되는 일이 매년 반복된다. 스마트폰 배터리는 금방 닳고, 와이파이 공유기가 꺼지면 인터넷 연결 자체가 끊긴다. 막상 정전이 닥치면 뭘 미리 사뒀어야 했는지 그제야 검색하게 되는데, 보조배터리와 UPS(무정전전원장치)는 용도가 다르므로 필요한 상황을 먼저 구분해야 헛돈을 안 쓴다.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모습

사진: Clint Patterson (Unsplash)

보조배터리 용량, 얼마짜리가 맞을까

보조배터리는 mAh(밀리암페어시)로 용량을 표시하지만, 실제로 뭘 얼마나 충전할 수 있는지 가늠하려면 Wh(와트시)로 바꿔서 생각하는 게 편하다. 대략 mAh에 3.7~3.85를 곱하고 1000으로 나누면 Wh가 나온다. 예를 들어 20,000mAh 보조배터리는 대략 74~77Wh 수준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보통 15~20Wh 안팎이므로, 20,000mAh짜리 하나면 스마트폰을 3~4번 정도 완충할 수 있는 셈이다.

정전이 하루 이상 이어질 걱정까지 한다면 스마트폰 완충 몇 번보다 태블릿·노트북·무선 랜턴까지 같이 챙길지를 정하고 그만큼 용량을 올려야 한다. 다만 대용량 보조배터리일수록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므로,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뜨면 미리 충전해두는 습관이 용량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

UPS는 보조배터리와 뭐가 다른가

UPS(무정전전원장치)는 정전이 되는 순간 자동으로 배터리 전원으로 전환해주는 장치다. 콘센트에 꽂아두면 평소엔 그냥 전원을 통과시키다가, 정전을 감지하면 몇 밀리초 안에 배터리로 넘어가 연결된 기기가 꺼지지 않게 해준다. 컴퓨터 작업 중 갑자기 전원이 나가 파일을 날리는 걸 막으려는 용도로 원래 많이 쓰였다.

가정용으로 흔히 파는 소형 UPS는 백업 시간이 짧다는 걸 알아둬야 한다. 연결된 기기의 소비전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가정용 UPS는 30~90분 정도만 버티는 경우가 많아서, 몇 시간씩 이어지는 정전에는 부족할 수 있다. 또 밥솥이나 전기히터처럼 소비전력이 큰 가전을 UPS에 연결하면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고 인버터에 무리가 갈 수 있어, UPS는 공유기·모뎀·노트북처럼 소비전력이 적은 기기 위주로 쓰는 게 안전하다.

파워뱅크(포터블 파워스테이션)라는 대안

냉장고나 여러 기기를 동시에 몇 시간씩 돌리고 싶다면 UPS보다 캠핑용으로 나온 대용량 파워뱅크(포터블 파워스테이션)가 현실적이다. 순수 정현파 인버터를 쓰는 제품은 정밀한 전자기기에도 안전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냉장고·조명·공유기 조합을 몇 시간씩 돌리는 용도로 쓰인다. 실제로 배터리 용량이 큰 제품(3.5kWh급)은 냉장고·조명·공유기를 함께 약 8시간 동안 작동시킨 사례가 보고돼 있는데, 이런 대용량 제품은 UPS보다 가격이 훨씬 높아지므로 정전 빈도와 필요 시간을 따져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구분 보조배터리 가정용 UPS 포터블 파워스테이션
주 용도 스마트폰·소형기기 충전 정전 순간 자동 전환, 짧은 유지 여러 기기 장시간 백업
백업 시간 완충 기준 여러 번 통상 30~90분 제품에 따라 수 시간
자동 전환 해당 없음(직접 연결) 있음 없음(직접 연결)
대략적 가격대 2만~5만원대 10만원대~ 수십만원대~

정전이 시작되면 우선순위부터 정하라

준비물을 다 갖췄어도 막상 정전이 되면 뭘 먼저 챙길지 헷갈린다. 스마트폰은 통신·재난문자 확인을 위해 가장 먼저 챙기고, 와이파이 공유기는 온 가족의 인터넷 연결이 걸려 있으니 그다음이다. 냉장고는 문을 최대한 안 여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은 버티므로, 배터리 전원을 우선 투입할 대상으로는 후순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 재택 근무 중 노트북 작업이 급하다면 노트북용 전원을 별도로 확보해두는 게 낫다. 참고로 태풍이 아니라 여행 중 보조배터리를 챙길 때는 반입 규정이 또 다른데, 이 부분은 여행용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에 따로 정리해뒀다.

휴대용 파워스테이션과 케이블들

사진: Markus Winkler (Unsplash)

자주 묻는 질문

보조배터리를 미리 완충해서 보관해도 괜찮나요?

괜찮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충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수명이 조금씩 줄어들 수 있어, 몇 달에 한 번은 50~80% 정도로 재충전해 보관하는 걸 권장하는 제조사가 많다. 태풍 예보가 뜨면 그때 완충해두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UPS에 노트북과 공유기를 같이 연결해도 되나요?

소비전력이 크지 않은 기기라면 같이 연결할 수 있다. 다만 UPS 제품마다 지원하는 총 출력(W)이 정해져 있으므로, 연결하려는 기기들의 소비전력 합이 UPS 정격 출력을 넘지 않는지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한다.

정전 중에 인덕션이나 전자레인지도 파워스테이션으로 돌릴 수 있나요?

용량이 큰 고출력 제품이라면 가능하지만, 인덕션·전자레인지는 순간 소비전력이 매우 커서 일반적인 가정용 파워뱅크로는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제품 사양의 정격 출력과 순간 최대 출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무리

태풍철 정전은 예보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니, 태풍 소식이 들리면 보조배터리부터 완충해두고 필요하다면 UPS나 파워스테이션 구매를 미리 검토하는 게 순서다. 평소 쓰는 스마트폰 하나만 챙기면 되는지, 노트북·공유기까지 몇 시간 돌려야 하는지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을 기준으로 삼으면 헛돈 쓸 일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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