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벽에 설치된 작은 홈캠 IP카메라

가정용 홈캠 해킹, 비밀번호만 바꿔도 대부분 막는다

아기나 반려동물을 지켜보려고 설치한 가정용 홈캠(IP카메라)이 오히려 사생활 노출 통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보고된 가정용 홈캠 해킹 사례는 대부분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방치한 것이 원인이었다.

실내 벽에 설치된 작은 홈캠 IP카메라

사진: Jakub Żerdzicki (Unsplash)

실제로 있었던 홈캠 해킹 사례

2024년 싱가포르에서는 가정용 CCTV 영상이 무더기로 유출돼 판매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같은 방식의 피해가 확인된 바 있다. 중국산 가정용 IP카메라의 보안 취약점(백도어)을 이용해 일상이 녹화된 영상이 해외 사이트에 대량으로 업로드된 사례도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최근에는 친러시아 성향 해커 그룹이 서울·인천 등 국내 CCTV 100대 이상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정황도 보안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런 사건들의 공통점은 카메라 자체의 최신 취약점을 정교하게 뚫었다기보다, 기본 계정(admin)과 기본 비밀번호(1234, 0000 등)를 바꾸지 않은 기기를 인터넷에서 스캔해 찾아냈다는 점이다.

왜 뚫리나 — 기본 비밀번호가 가장 큰 구멍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IP카메라 보안 수칙에서 초기 계정과 비밀번호를 반드시 바꾸라고 안내한다. 공장 출하 시 설정된 비밀번호는 제품 매뉴얼이나 인터넷에 공개돼 있어, 이를 바꾸지 않은 기기는 별도의 해킹 기술 없이도 접근이 가능하다.

지금 바로 확인할 보안 설정

  • 초기 비밀번호 변경: 카메라를 설치하자마자 앱에서 계정·비밀번호부터 바꾼다. 문자·숫자·특수문자를 섞어 8자리 이상으로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다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예를 들어 샤오미 미홈(Mi Home) 앱 기준으로는 카메라 화면에서 우측 상단 점 세 개(⋮) 메뉴로 들어가 기기 설정 안의 계정·보안 항목에서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다. 브랜드·모델마다 메뉴 이름과 위치가 다르므로, 실제로는 제품 안내서나 앱 내 ‘보안 설정’ 검색으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게 확실하다.
  • 인증받은 제품인지 확인: 구매 전 국내 정보보호 인증(예: KISA 관련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한다. 저가 무인증 제품일수록 취약점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 펌웨어·앱 업데이트: 카메라 펌웨어와 연동 앱을 최신 버전으로 유지한다. 제조사가 보안 패치를 내놔도 사용자가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취약점이 그대로 남는다.
  • 원격 접속 링크 재확인: 외부에서 카메라를 볼 수 있게 공유 링크나 원격 접속 기능을 켜뒀다면, 안 쓰는 계정·기기의 접근 권한이 남아있지 않은지 앱의 ‘연결된 기기’ 목록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설치 위치, 법적으로도 조심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은 IP카메라 설치·운영에도 제약을 둔다. 화장실·탈의실처럼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큰 공간에는 설치가 금지되고, 녹음 기능 사용도 별도로 제한된다.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를 관찰할 목적으로 거실·주방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촬영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는 것이 분쟁을 막는 방법이다.

홈캠 보안 점검표

항목 왜 중요한가 확인 주기
초기 비밀번호 변경 가장 흔한 해킹 경로 차단 설치 즉시 + 주기적 변경
펌웨어·앱 업데이트 알려진 취약점 패치 반영 월 1회
원격 접속 권한 불필요한 계정 접근 차단 분기 1회
인증 제품 여부 취약점 관리 신뢰도 구매 전 1회

관련해서 스미싱 문자 구분법나 패스키 로그인 설정처럼 계정 자체의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도 함께 점검해두면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Q. 몇 년 전에 산 오래된 홈캠인데, 지금이라도 비밀번호를 바꾸면 안전해지나요?
A. 도움은 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오래된 기종은 제조사가 펌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이미 종료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비밀번호를 바꿔도 알려진 취약점 자체가 남아 있을 수 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모델의 지원 종료 여부를 확인하고, 지원이 끊겼다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Q. 공유기 자체 비밀번호도 바꿔야 하나요?
A. 그렇다. 카메라 비밀번호만 바꾸고 공유기 관리자 비밀번호가 기본값(admin 등)이면, 공유기를 통해 카메라 설정에 접근당할 수 있다. 두 비밀번호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Q. 홈캠 앱에서 낯선 기기가 접속한 로그가 보이면 어떻게 하나요?
A. 즉시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모르는 기기·계정의 접근 권한을 앱에서 삭제한다. 이후에도 반복되면 제조사 고객센터에 신고하고 공유기까지 재부팅·비밀번호 변경을 함께 진행한다.

마무리

가정용 홈캠 해킹 사고 대부분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바꾸지 않은 기본 비밀번호에서 시작된다. 설치 직후 비밀번호부터 바꾸고, 펌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원격 접속 권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만으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다른 가족과 공유하는 공간을 비추는 카메라라면 촬영 사실을 미리 알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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